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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정착기/입독전

정보 얻기 - 에이전시와 유학원

by 추쿠아비 2021. 5. 13.

정보가 필요해

K-move 독일 IT 취업 과정이 끝나고 운영처로부턴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모든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과정에서 약속한 입독 후 취업 활동, 임시 거주지 제공 및 거주지 등록을 지원해준다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론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에 독일에 들어갈 수 없었고, 올해 1월 1일부터 입국 제한이 풀렸지만 독일 기업이 구인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되었다. 과정 참여를 통해 복잡한 처리를 쉽게 풀 수 있을 거라 안일하게 믿고, 찾아 먹지 못하고 떠먹여 주길 바란 내 도둑놈 심보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막상 혼자 준비하려니 너무 막막했다.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니 뭘 검색해야 할지도 몰랐고 단편적인 정보들이 너무나도 많고 복잡하기만 했다. 너무 복잡하다 보니 편하고 싶었다. 그래서 힘을 빌리려 했다.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에이전시, 유학원과 접촉할 수 있었다. 상담을 진행한 에이전시는 두 곳, 유학원은 세 곳이었다.

상담을 통해 두 가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나는 내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자 하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다른 하나는 상담을 거듭하다 보니 이주에 관한 과정(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키워드들을 정리해 나가다 보니 잘 준비하면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전시

첫 번째 상담을 받은 에이전시는 TV에 나와서 유명하신 분이 대표님으로 계시는 곳으로 한 시간 상담하는데 10만 원이 들었다. 그런데도 조금 실망스러운 상담이었다. 한 시간에 걸친 상담 내용의 요지를 요약해보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모든 걸 본인들이 알아서 해준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혼자 하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이주 과정을 잘 몰라서 질문의 수준이 낮기도 했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도 거의 없었다. 질문하면 본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만 설명해줄 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돈을 들여서라도 그냥 맡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쯤 에이전시 비용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깔끔하게 2만 유로였다. 부가세 포함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3천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이주를 위한 모든 준비과정과 이주 후 정착 및 취업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주는,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몸만 오면 되는 수준의 서비스였다. 믿음이 간 것이 사실이다. 대표님도 그럴만한 이력을 갖고 계시고 자신감을 뒤받쳐주는 실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기엔 비용 때문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3천만 원 정도면 대장님과 함께 입 독해서 1년은 넉넉하게 체류할 수 있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 곳은 독일 이주에 관해서 유명한 유튜버이신 분이 대표님으로 계시는 에이전시였다. 서비스 내용은 이주를 위한 준비와 정착, 그리고 정착 후의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자문해주는 컨설팅 서비스였다. 상담은 메일로 이루어졌고 비록 글로 주고받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주의해야 할 키워드들을 알려주셔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도 그 비용이 세금을 포함해 거의 천만 원에 달해서 현실적으론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에이전시, 컨설팅 비용을 비추어봤을 때 이주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겠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다.


유학원

유학원은 말 그대로 유학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가는 곳이어서 정보가 한정적이었다. 유학원에선 어학원과 기숙사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얻을 수 있었지만 이주를 위한 정보를 얻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질문해야 할 내용이 어느 정도 스스로 정리가 된 시점이어서 많은 것을 물어봤지만 유익한 정보는 얻기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유학원은 독일에 관해선 바이블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유학원이다. 이 유학원과의 상담을 통해 혼자 준비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이주를 위한 일련의 과정과 필요한 정보, 주의점들을 얻을 수 있었고 혼자 해결하기 힘든 부분은 핀포인트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지원해주기도 하는 곳이었다.

입독 초창기에 가장 어려운 것이 집을 구해서 거주지 신고와 비자 신청을 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인데, 이 유학원은 연계된 부동산 업체가 있어서 손쉽게 들어갈 수 있음은 물론 베를린 내에서라면 바로 옆에서 서포트해 주는 곳이었다. 많은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서비스임에도 비용이 너무나도 저렴했다.

이 유학원을 통해 일들을 대행하려고 마음먹었지만 한 가지 제약이 있었다. 유학원에서 연계해주는 숙소가 반려동물이 같이 갈 수 없다는 점이다.


결론

지금 상황에서 내린 결론은 직접 입독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 고생과 귀찮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직접 처리하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대행하고자 마음먹었다. 준비를 위해선 넉넉히 6개월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기록을 남기며 시작해보려 한다.


© 2021. Am Morgen. CC BY-NC-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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