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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합리화 두번째 - 세 가지의 커리어 이 글은 2019년 11월 18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자기 합리화 지난 삼, 사주 정도 자기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변명거리를 많이 생각했었다. 나 자신을 객관화해서 나를 말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리스크를 상상해도 자기 합리화하는 나 자신을 보고 더 이상 방법이 없구나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갈 수밖에 없었다. 이미 마음이 그렇게 정했다. 그래서 사표를 내버렸다. 이미 마음이 떠서 더 이상 일에 집중할 수 없었고,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출근 날짜는 2019년 12월 13일로 정했다. 이제 정리를 하고 회사를 떠나는 일만 남았다. 진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희희 무료함과 무력감은 어디에서 오나? 사실 이직을 할 때 큰 실수를 한 것이 있다. 내가 이전 회사에서 했던 업무를 100..
자기합리화 첫번째 - 요즘 나는 이 글은 2019년 11월 2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세계 일주 빅 플랜 일단 세계 일주 빅 플랜은 네 단계이다. 퇴직 - 귀국 - 준비 - 여행 시작 막상 계획을 세우려니 일단 시작이 퇴직이다. 먼저 퇴직을 생각하다 보니 너무 막막하고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몇 번이고 포기란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희생해야 할 게 너무나도 많았고,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결심하고 나서 마음 한쪽에 자리 잡은 두려움은 사라질 줄 모른다. 계속해서 변명거리를 찾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다. 내 삶은 안정적인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고 잠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내일을 준비하며 살고 있다. 이틀에 한 번은 욕조에 물을 받아서 입욕제 하나 풀어 넣고 들어가서 느긋하게 유튜브를 본다. 가끔 맥주도 마시고 TV도 보고 ..
세계 일주를 결심하기까지 고민한 것들 이 글은 2019년 10월 20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맺을 결(決), 마음 심(心) 세계 일주를 결심하는 데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인생을 크게 바꿀 결심치 고는 말이다. 딱 5일을 고민했고 그중 4일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잠들어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가벼운 불면증을 겪었다. 희망적인 상상(설렘) → 현실 직시 → 비관 → 희망적인 상상(설렘) → 리스크 감지 → 비관 이런 상승과 하강 패턴의 무한 반복이었다. 마음은 이미 내일이라도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었고 상상만 해도 설렜다. 그럴 때마다 현실과 리스크를 직시하며 그 마음을 억눌러 보았다. 어떻게 생각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여행을 떠나는 건 좋은 판단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담보로 무작정 여행을 ..
세계 일주 한번 할까? 이 글은 2019년 10월 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19년 9월 25일의 일이었다. 노란색 SNS를 통해 앞날에 대해 대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이었다. 대장님으로부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제안이 나왔다. "다 접고 싹 다 정리해서 세계 일주나 한번 할까?" 하지만 내 첫 반응은 반대였다. 안 되는 이유부터 먼저 떠올랐다. "경력 끊기면 취직은 어쩌려고?" "갔다 와서 집도 절도 없이 어쩌려고?" "준비도 없이 갔다 와서 뭐 해 먹고살려고?" 난 심각한 번아웃에 빠져있었고 무슨 일이든 일단 안 되는 이유부터 찾는 습관이 생겼었다. 무엇이든 최악의 시나리오를 먼저 상상하고 포기해버리는 안 좋은 습관이었다. 사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번아웃 난 삿포로로 이직하기 전 직장에서 건강을 ..
삿포로에 살아보고 느낀 것들 (여름 & 가을) 이 글은 2019년 1월 1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18년 6월부터 2018년 11월까지(6개월) 음식 편 감자 최고다 예전엔 감자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감자는 어디에 넣어도 맛있다. 구워서 홋카이도산 버터를 올려먹으면 최고다. 옥수수 최고다 옥수수는 스위트콘이고 익히면 쫀쫀한 게 아니라 사각사각하다. 처음엔 찰옥수수가 그리웠는데 이것도 한번 빠지니 계속 찾게 된다. 날것으로 먹어도 맛있다. 멜론 최고다 멜론맛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이 여기 제철에 잘 익은 멜론 맛을 따라오지 못한다. 멜론에 아이스크림을 올려서 팔기도 하는데 동시에 떠먹어도 아이스크림의 맛에 멜론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입 안에서 서로 이기겠다고 싸우는데 그게 별미다. 성게 최고다 삿포로 근교에선 샤코..
삿포로에 살아보고 느낀 것들 (겨울 & 봄) 이 글은 2018년 6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5월까지(6개월) 음식 편 스프 카레가 명물은 명물이다 사실 처음에 먹고 실망했었다. 가게마다 특색이 있어서 여러 곳을 다니며 먹다 보면 어느새 중독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좀 쌀쌀하다 싶으면 스프 카레가 생각나고 땅긴다. 유제품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길을 걷다가 가끔 사서 먹는 아이스크림이나 크림치즈, 버터가 가미된 간식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맛이 깊고 진하고 풍부하다. 다른 지역과는 품질이 다른 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르타오 치즈케이크도 옆 동네 오타루에 본점이 있다. 징기스칸은 흔해서 잘 안 먹게 된다 양고기를 구워 먹는걸 징기스칸이라고 하는데 어디를 가도 메뉴에 징기스칸이 있다. 심지어 벚꽃 축제..
현지인이 알려주는 홋카이도 여행 주의사항 이 글은 2018년 11월 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먼저 북해도는 일본어로 정확하게 발음하면 홋카이도이다. ㅜ가 아니라 ㅗ다. 사실 발음으로 치면 혹가이도가 더 정확할 듯하다. (우리 학교(조선학교)식 표기법이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북해도로 명칭을 통일하려 한다. by Pixabay. 북해도는 생각보다 크다 대한민국 면적: 100,200 km2 - 위키백과, 대한민국 (2018.11.05) 북해도 면적: 83,450 km2 - 위키백과, 북해도 (2018.11.05) 따라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북해도의 면적을 잘 고려해서 짜야한다. 넉넉한 일정이라면 많은 곳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겠지만, 일정이 짧다면 이동 시간을 고려한 여행지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도 눈이 없는 여름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겨..
정보 얻기 - 에이전시와 유학원 정보가 필요해 K-move 독일 IT 취업 과정이 끝나고 운영처로부턴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모든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과정에서 약속한 입독 후 취업 활동, 임시 거주지 제공 및 거주지 등록을 지원해준다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론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에 독일에 들어갈 수 없었고, 올해 1월 1일부터 입국 제한이 풀렸지만 독일 기업이 구인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되었다. 과정 참여를 통해 복잡한 처리를 쉽게 풀 수 있을 거라 안일하게 믿고, 찾아 먹지 못하고 떠먹여 주길 바란 내 도둑놈 심보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막상 혼자 준비하려니 너무 막막했다.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니 뭘 검색해야 할지도 몰랐고 단편적인 정보들이 너무나도 많고 복잡하..
[번역] 풍림화산(風林火山) 개발자 아프레소라는 벤처기업의 CTO를 맡은 지 6년 2개월이 된다. 변화가 격렬한 벤처업계임에도 운 좋게 비교적 긴 시간 일 할 수 있었는데, 회사 안팎에서 여러 유형의 개발자와 함께 일 할 수 있었다. 어떤 한 개발팀에 개발자 한 명이 투입되면서 짧은 기간에 극적으로 좋아진 사례도 봤고,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의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열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팀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낸 것도 본 적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스타 엔지니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세상에는 훌륭한 개발자가 많다. 개발 능력뿐만 아니라 재무 지식과 같은 업무 관련 지식이 깊은 개발자, 영업 능력을 갖춘 개발자, 남들과 다른 독특한 기술을 익힌 개발자도 있다. 지금부터 내가 설명할 ..
독일에 가고 싶어요 독일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뮌헨으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였다. 점심이 한참 지난 평일 오후, 우리는 영국 정원으로 향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햇살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렇게 느긋하게 산책하던 중 어느 한 건축물이 보였고 그곳으로 가니 공원을 조망하기 좋은 자리가 있었다. © 2021. Am Morgen. CC BY-NC-SA 4.0. 그곳에서 우연히 그늘에 앉아 코딩을 하던 사람을 보게 되었다. 한참을 뒤에 앉아서 그 사람을 구경하게 되었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순간이었다. 먹고살기 위해선 직장도 중요하다. 하지만 직장이 내 삶을 보호해 주진 않는다. 직장은 언제든 망할 수 있고, 내가 언제든 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업을 충실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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