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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일본

북해도(홋카이도) 지명 (베츠, 나이) 이야기

by 추쿠아비 2021. 5. 21.

홋카이도의 독특한 지명

홋카이도(北海道)에는 독특한 이름의 지명이 많다. 일본인조차도 한자만 보고 읽어내지 못하는 지명도 꽤 많은데, 원래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아이누어(語)로 사용하던 지명에 한자를 갖다 붙였기 때문이다.


1. [베츠]가 붙는 지명의 유래

'지명 아이누어 소사전(地名アイヌ語小辞典)'에 의하면 베츠(別)는 아이누어로 '강'이라는 의미로 원래 발음은 '펫(pet)'이라고 한다. '일본 지도 지명 사전(日本地図地名辞典)'과 관련한 문헌에 기초해 실제 지명들을 들여다보면 아래와 같다.

 

  • 노보리베츠(登別): 누푸루펫(색이 짙은 강, 온천이 흘러들어 탁해진 강)
  • 에베츠(江別): 에펫(쓸개즙 같은 강, 다양한 설이 있음)
  • 혼베츠(本別): 혼펫(작은 강)
  • 몬베츠(紋別): 몬펫(큰 강, 혹은 조용한 강)
  • 아시베츠(芦別): 아시펫( 관목, 나무 사이를 흐르는 강)
  • 리쿠베츠(陸別): 리쿤펫(높고 위험한 강)

삿포로도 원래는 삿포로베츠(札幌別): 삿포로펫(마르고 큰 강)이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베츠가 생략되고 삿포로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외에도 오샤만베(長万部)도 원래는 오샤만펫(끝이 옆으로 누운 강)이라는 의미였는데 베츠(別)가 베(部)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 2021. Am Morgen. CC BY-NC-SA 4.0.


2. [나이(마이)]가 붙는 지명의 유래

'지명 아이누어 소사전(地名アイヌ語小辞典)'에 의하면 북해도 남서부에서는 'pet'을 보통 강이라는 뜻으로 쓰고 'may'와 'nay'는 계곡을 흐르는 작은 강을 뜻한다고 한다. 실제 지명을 보면 아래와 같다.

 

  • 왓카나이(稚内) - 야무왓카나이(차가운 강, 야무가 생략)
  • 우타시나이(歌志内) - 오타우슈나이(소금기가 있는 강)
  • 시즈나이(静内) - 슈토나이(포도가 있는 개울)
  • 쿠로마츠나이(黒松内) - 쿠로마츠나이(일본 여자가 사는 강)

이외에도 슈마리나이, 마코마나이, 이와나이, 토마코마이, 우토나이등 많이 있다.

사할린 쪽에서는 반대로 'nay'가 강을 'pet'이 작은 강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pet'은 아이누어이고 'nay'는 외래어라는 설도 있다. 그 시기 한반도에서는 강을 '나리'라고 불렀고 현대에도 '내' 혹은 방언으로 '나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

아이누인들은 강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했다. 강을 인간과 같은 생명이 있는 생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원래 아이누는 해안선을 따라 집락을 형성해서 살았다. 그리고 내륙으로의 왕래는 주로 강을 따라 이루어졌다. 집락 옆을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연어나 송어를 잡거나 곰과 사슴을 사냥하며 살아왔다. 실생활을 강과 함께 긴 시간 살아온 그들에게 강에 대한 특별한 사고방식이 생겨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 지명 아이누어 소사전

 

이와 같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곳의 지명이 지금까지 어어져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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